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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산 일대 야생동물 서식지 보전 사업 본격화

용궁포시가 용왕산(해발 680m) 일대 야생동물 서식지 보전을 위한 대규모 생태복원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시 환경과에 따르면 용왕산을 중심으로 한 송림구‧청파구‧금정구 경계지역에서 멸종위기종인 수달과 삵의 서식지가 확인됨에 따라, 이들의 생존 환경 보호를 위한 종합적인 보전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용왕산에서 북천으로 이어지는 계곡 일대에 야생동물 이동통로 3개소를 새롭게 조성한다. 기존 등산로와 임도로 인해 단절된 서식지를 연결해 야생동물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돕기 위한 조치다.

환경부 멸종위기종 전문가로 활동하는 해동대학교 생태학과 정민호 교수는 “용왕산 일대는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원시 자연이 잘 보존된 희귀한 사례”라며 “체계적인 보전 관리가 이뤄진다면 도심형 생태관광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전 사업의 핵심은 야생동물과 인간의 공존이다. 용왕산 등산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야생동물 관찰 데크 5개소도 설치한다. 안전한 거리에서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시설로, 생태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송림구‧청파구 주민들로 구성된 ‘용왕산 지킴이’ 자원봉사단도 발족했다. 매주 토요일 용왕산 일대 환경정화 활동과 야생동물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자원봉사단장을 맡은 송림구 거주 김영수(54)씨는 “우리 아이들이 깨끗한 자연을 물려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시는 올해 말까지 20억원을 투입해 1차 보전 사업을 완료하고, 내년부터는 생태관광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