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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장 상인들 “배달앱 수수료 부담 커져”

월 평균 60만원 수수료 지출… “매출은 줄고 수수료는 올라”

코로나19 이후 배달 주문이 늘어나면서 용왕대구 중앙시장 상인들의 배달앱 수수료 부담이 커지고 있다. 상인들은 “매출 증대 효과보다 수수료 부담이 더 크다”며 전통시장의 생존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 상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앙시장 음식점 운영 상인 45명

월평균 배달앱 수수료

  • 30만원 미만: 8명 (17.8%)
  • 30-60만원: 22명 (48.9%)
  • 60-100만원: 12명 (26.7%)
  • 100만원 이상: 3명 (6.7%)

가장 부담스러운 비용 (복수응답)

  1. 배달앱 수수료: 42명 (93.3%)
  2. 임대료: 35명 (77.8%)
  3. 재료비: 28명 (62.2%)
  4. 인건비: 15명 (33.3%)

🗣️ 구별 상인들의 목소리

김영숙 씨 (중국집 운영, 15년차) – 용왕대구

  • 월 배달앱 수수료: 80만원
  • “우리 전통시장이 600년 역사인데 배달앱 때문에 망할 순 없어요”
  • “할머니 때부터 이어온 가게를 지키려면 어쩔 수 없이 써야 해요”

박정훈 씨 (한식당 운영, 8년차) – 용왕대구

  • 월 배달앱 수수료: 45만원
  • “동산구 공장 직장인들이 점심 주문 많이 하는데 수수료가 너무 높아요”
  • “사성전자, 바다전자 직원들 배달 주문이 매출의 절반인데…”

이순자 씨 (치킨집 운영, 3년차) – 용왕대구

  • 월 배달앱 수수료: 120만원
  • “청파구 아파트 단지까지 배달하면 수수료가 임대료보다 비싸요”
  • “남항구 외국인 노동자들도 많이 시키는데 수익이 안 남아요”

지역별 배달 패턴 분석

주요 배달 지역

  • 동산구: 공장 직장인 점심 배달 (30%)
  • 청파구: 아파트 단지 저녁 배달 (25%)
  • 남항구: 외국인 노동자 야식 배달 (20%)
  • 금정구: 대학생 배달 (15%)
  • 기타 구: (10%)

남항구에는 2만8천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거주하고 있어 중요한 고객층이지만, 원거리 배달비 부담이 크다는 문제가 있다.

💰 수수료 구조의 문제

주요 배달앱 수수료율

  • 🛵 배달앱 A: 주문금액의 6.8% + 배달비 지원금
  • 🛵 배달앱 B: 주문금액의 5.9% + 광고비(선택)
  • 🛵 배달앱 C: 주문금액의 7.2% + 각종 부가서비스

상인 최민수(42) 씨의 한 달 계산서

  • 총 매출: 800만원 (배달 320만원, 홀 480만원)
  • 배달앱 수수료: 22만원 (주문 수수료)
  • 배달비 지원: 35만원
  • 광고비: 12만원
  • 총 배달 관련 비용: 69만원

“서봉구 항만 노동자들은 새벽 배달을 많이 시키는데, 배달 매출 320만원에서 69만원 빼면 실제로는 251만원이에요. 수익률이 너무 낮아져요.”

전통시장 vs 신도시 배달 격차

신도구와 첨성구 같은 신개발 지역에는 프랜차이즈 배달 전문점들이 늘고 있어 전통시장과 경쟁이 치열하다.

해월구와 북천구 같은 외곽 지역은 배달 거리가 멀어 배달비 부담이 크지만, 선택지가 적어 중앙시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 상인회 대응 방안

중앙시장 상인회 이순례 회장 “개별적으로는 배달앱 회사와 협상이 어려워요. 600년 전통시장을 지키기 위해 상인회 차원에서 공동 대응하고 있습니다.”

추진 중인 대안

  1. 공동 배달 서비스 시범 운영
    • 상인회 자체 배달원 3명 채용 검토
    • 시장 내 음식점 67곳 공동 이용
    • 수수료 대폭 절감 목표
  2. 외국인 고객 맞춤 서비스
    • 방글라데시, 우즈베크어 메뉴판 제작
    • 할랄 음식 코너 확대
    • 남항구 밀집 지역 배달 시간 단축
  3. 시와 협력 방안 모색
    • 전통시장 전용 배달 앱 개발 요청
    • 배달 오토바이 주차공간 확보
    • 관광객 대상 마케팅 지원

⚖️ 전문가 의견

용궁포상공회의소 김상훈 팀장 “소상공인들이 배달앱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문제입니다. 전통시장만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판로 개척이 필요해요.”

해동대 경영학과 박경영 교수
“배달앱은 편리하지만 수수료 구조가 전통시장 소상공인에게 불리합니다. 지역 공공 배달 플랫폼 같은 대안이 시급해요.”

개발 압박 속 이중고

최근 용궁포 대규모 개발 계획이 발표되면서 전통시장 상인들은 배달앱 수수료 문제와 함께 임대료 인상 압박도 받고 있다.

일부 상인들은 “외부 투자자들이 건물을 사들이면서 임대료를 올리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배달앱 수수료에 임대료까지 오르면 버틸 수 없다”고 토로했다.

용궁포시는 “전통시장 보호와 현대화의 균형을 찾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지원책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상인들은 “조상 대대로 이어온 전통시장을 지키려면 시민들과 시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배달앱 수수료 문제가 단순한 경영난이 아니라 전통 상권 보존 문제”라고 강조했다.